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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장성경공부
2018.10.23 08:52

저주받은 무화과나무를 생각하며(막11: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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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은 성경의 난제 가운데 하나이다. 시장하신 예수님이 멀리 있는 무화과나무를 발견하고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하여 다가갔지만, 잎사귀만 무성했지 아무 열매가 없었다. 예수님은 그 자리에서 이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였다. 다음날 제자들은 무화과나무가 뿌리째 말라 죽어 있는 것을 보았다. 지금까지 예수님은 사람을 이롭게 하는 기적을 행하셨다. 그런데 당신의 배고픔을 채워주지 못한다고 나무를 저주하는 파괴적인 기적을 행하신 것이다. 슈바이처 박사는 예수님이 너무 배가 고파서 화가 나신 것으로 이해했다. 예수님도 우리와 다를 바 없는 분이라고 한다면 이 문제는 그렇게 어렵지 않다. 그러나 예수님이 우리와 다른 분이라면, 예수님은 이 문제를 대단히 심각하고 무겁게 다루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화과나무의 저주는 그다음 이어지는 성전청결 사건과 연결해서 이해해야 한다. 예수님은 전날 이미 성전에 다녀왔다. 성전 안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을 보았다. 그들은 성전을 이용해서 자기 이익을 챙기는 자들이었다.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신 예수님은 성전에 들어가서 장사하는 자들을 내쫓고 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인데 너희들이 강도의 소굴로 만들었다고 울분을 토하셨다. 원래 성전은 만민의 집이 아니었다. 이방인은 들어갈 수 없는 곳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꿈은 이스라엘을 통해서 열방이 주님께 돌아와서 마침내 모든 사람들이 기도하는 사람들이 되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희생과 섬김이 필요한 일이었지만, 그들은 오히려 성전을 통해서 자기 이익만 챙기는 사람들이 되었다. 정반대의 길을 갔다.

 

예수님이 멀리서 보니 무화과나무의 잎이 무성했다. 잎이 있다는 것은 첫 열매를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그런데 가까이 가서 보니 첫 열매가 없었다. 나무에 있어서 잎사귀는 자기를 위한 것이고 열매는 타인을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잎사귀가 무성하면 첫 열매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런데 멀리서 보면 무엇인가 기대를 갖게 하지만 가까이 가서 보면 아무 열매를 발견할 수 없다. 예수님은 이 나무가 성전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을 교훈하신 것이다. 성전도 멀리서 보면 무엇인가 기대를 걸게 하였지만 가까이 가서 보면 아무 열매도 없었던 것이다.

 

이스라엘은 성전이 만민이 와서 기도하는 집이 될 것을 위해서 기도하고 헌신해야 한다. 그런데 하나님의 기대와 달리 강도의 소굴로 만들었다. 기도하는 것은 나에게 없는 것을 하나님에게 구하는 것이다. 하나님 백성은 필요한 게 있으면 기도로 채움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자기 삶에 하나님이 없으면 필요한 게 있을 때 다른 사람에게서 가져와야 한다. 자기 욕심에 빠져서 남의 것을 함부로 가져오는 것을 강도라고 한다. 하나님은 우리가 원하는 것을 기도하여 받아서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건넬 수 있게 되어 마침내 모든 사람이 하나님께 기도하는 사람이 되기를 원하신다. 그런데 무화과나무처럼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기대를 좌절시킨 것이다. 겉모양과 달리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첫 열매가 없었다. 예수님이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신 것은 당신의 백성에 대한 기대의 좌절감이 표현된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먼저 부르셔서 기도하는 사람이 되게 하여 풍성히 얻게 하시고, 그다음에 그 열매로 다른 사람을 풍성하게 하여 마침내 모두가 기도하는 사람이 되기를 원하신다. 이것이 신앙의 기본인데, 그들은 이런 기본을 버리고 다른 사람의 것을 빼앗아서 자기를 풍성하게 하는 강도의 삶을 살았다. 우리 모습이 여기서도 비춰진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저주받은 무화과나무를 통해서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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