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HOME > 설교와칼럼 > 목회칼럼

조회 수 112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사랑에는 비용이 지불되어야 합니다.


 

옛 말에 농사를 짖는 사람이 손에 흙을 묻이지 않고는 농사 할 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무슨 일이든지 그에 합당한 대가를 치를 때 비로소 그 일을 잘 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언젠가 우리 교회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교회에서 일을 마치고 밤10시쯤 집으로 가려고 하는데 왠 낮선 사람이 교회 안에 들어와 있었습니다. 무슨 이유로 교회에 오셨느냐고 물으니 자신은 지방에서 왔는데 잘만한 곳이 마땅치 않아서 잘 곳을 구했는데 마치 교회 문이 열린 것을 보고 들어왔노라고 하면서 하룻밤만 숙박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우리 교회는 잠 잘만한 곳이 없다고 하니 아무 때나 앉아서 시간만 보내면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새벽에 나갈 것이라고 하면서 정중하게 부탁하였습니다. 여러 가지 생각이 한꺼번에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잠깐 고민하다가 하룻밤만 허락할 수 있으니 그날 밤만 이곳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집으로 갔다가 다음날 새벽 교회로 향하면서도 여러 가지 걱정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그 사람은 자신의 자리를 잘 정돈하고 조용히 교회를 비운 상태였습니다.

 

사랑을 베푸는 것이야말로 교회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지만 그 사랑이 때로 불확실한 위험을 감수해야 할 때는 참 결정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래 사랑은 비용이 많이 드는 일입니다. 희생이나 손해를 감수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기로 결정한다는 것은 그만큼 비용을 지불하겠다는 결정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 비용이 금전적 손해일 수도 있고 시간을 보내는 것일 수도 있고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마음이 상하고 화가 나는 감정적인 손해 일 수도 있습니다.

사랑은 비용을 지불할 마음을 가지고 있을 때나 가능한 것입니다. 요한일서에서는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3:18)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다 아는 말씀이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것은 사랑이 행함으로 해야 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할 때 그에 걸 맞는 합당한 반응이 돌아올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감사를 표한다든지 아니면 작은 선물이라도 돌아올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런 경우도 없진 않지만 늘 좋은 결과만 돌아오는 것은 아닙니다. 오해를 받기도 하고 아무 반응이 없어 오히려 무안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사랑하겠노라고 결심하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그것이 손해를 보거나 희생하겠다는 결심과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목회하면서 저도 합당한 사랑이 돌아오지 않는 것을 여러 번 경험했습니다. 그 때마다 사랑 받기 위해서 여기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 위해서 여기 있노라고 생각하면서 사랑에 대한 비용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손에 흙을 전혀 묻히지 않고 농사를 지을 수 없는 것처럼 사랑하기 위해서 비용을 지불해야합니다. 우리 교회도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며 사랑할 수 있는 교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

  1. No Image 22Mar
    by 이정률
    2016/03/22 by 이정률
    Views 1910 

    어느 시골 목사의 "목사 사용 설명서"

  2. No Image 15Mar
    by 이정률
    2016/03/15 by 이정률
    Views 1025 

    내가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

  3. No Image 08Mar
    by 이정률
    2016/03/08 by 이정률
    Views 1071 

    권사님은 성공하셨어요!

  4. No Image 02Mar
    by 이정률
    2016/03/02 by 이정률
    Views 1103 

    주님과 즐겁게 사는 것이 사역(최영기 목사)

  5. No Image 23Feb
    by 이정률
    2016/02/23 by 이정률
    Views 1085 

    여러분도 간증 듣는 것이 불편할 때가 있습니까?

  6. No Image 16Feb
    by 이정률
    2016/02/16 by 이정률
    Views 1078 

    많이 울었습니다!

  7. No Image 10Feb
    by 이정률
    2016/02/10 by 이정률
    Views 1379 

    예수님은 나에게 어떤 분이신가?

  8. No Image 02Feb
    by 이정률
    2016/02/02 by 이정률
    Views 1130 

    자리를 바꿔 앉아 보십시오!

  9. No Image 26Jan
    by 이정률
    2016/01/26 by 이정률
    Views 1129 

    사랑에는 비용이 지불되어야 합니다.

  10. No Image 19Jan
    by 이정률
    2016/01/19 by 이정률
    Views 1857 

    조급함이 문제

  11. No Image 19Jan
    by 이정률
    2016/01/19 by 이정률
    Views 1945 

    다니엘 금식기도를 합니다!

  12. No Image 07Jan
    by 이정률
    2016/01/07 by 이정률
    Views 1074 

    새해에 달라지는 것들.

  13. No Image 30Dec
    by 이정률
    2015/12/30 by 이정률
    Views 1093 

    언제 새 날이 올까요?

  14. No Image 20Dec
    by 관리자
    2015/12/20 by 관리자
    Views 1179 

    그대 오는 길 등불 밝히고

  15. No Image 15Dec
    by 관리자
    2015/12/15 by 관리자
    Views 1150 

    하나님을 신뢰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16. No Image 08Dec
    by 관리자
    2015/12/08 by 관리자
    Views 1058 

    내가 가진 것을 헤아려 보기

  17. No Image 01Dec
    by 관리자
    2015/12/01 by 관리자
    Views 1084 

    기도하는 것은?

  18. No Image 24Nov
    by 관리자
    2015/11/24 by 관리자
    Views 1243 

    열등의식을 극복하는 법

  19. No Image 17Nov
    by 관리자
    2015/11/17 by 관리자
    Views 1161 

    우리는 훈련 받아야 합니다.

  20. No Image 10Nov
    by 관리자
    2015/11/10 by 관리자
    Views 1269 

    스마트폰 시대의 단상

Board Pagination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28 Next
/ 28

교회안내

서울시 관악구 난향동 679-1 T. 02-856-4367 F. 02-867-43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