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HOME > 설교와칼럼 > 목회칼럼

조회 수 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설교하지도 않고 분주히 다니지도 않고 오래 쉬는 것은 목회 후 처음인 것 같습니다. 병원에서 병명을 듣고 수술 날짜를 잡고 기다리는 시간부터 수술 후 쉬는 시간 동안 마음속에 여러 가지 생각이 들락거렸습니다. 성대 신경이 손상되면 어떻게 하나? 설교는 어떻게 하지? 어느 때까지 어떤 방식으로 쉬어야 하나? 그렇지 않아도 잘하는 목회가 아니고 해야 할 일도 많은데 설상가상이구나 등등.

 

흔들리는 마음을 붙잡아 준 것은 주님이었지만 주님이 임하신 통로는 예수기도였습니다. 수술실에 들어가기 전, 마취하는 순간, 의식이 돌아와서 회복하는 동안, 퇴원 후 기도원에서 보낸 시간 내내 하나님의 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시여, 이 죄인에게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기도만 천천히 되풀이했습니다. 그분의 이름을 반복해서 부르는 시간이 많이 흐르자 어느 순간 하나님의 아들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저와 눈을 마주치는 것 같았습니다. 그때 저는 그분 옷자락 앞에 엎드려 이 죄인에게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몇 해 전 우리 교우들과 함께 21예수기도를 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주 예수 그리스도시여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라는, 원래 기독교 전통에서 전해오던 기도문을 축약해서 드렸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도 좋습니다. ‘예수기도는 우리가 하나님 앞에 죄인이며 하나님의 자비를 필요로 하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고 쉬지 않고 예수님을 찾고 의지하는 기도입니다. 특히 복잡한 생각이 많거나 염려가 있을 때 이 기도문을 천천히 여러번 반복하면 마음이 고요해지고 어느 순간 주님의 임재를 느낄 수 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기도를 하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기도할 때 기도의 방법을 의지하지 않고 주님을 의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도는 주님을 만나는 것이니까요. 주님께 가까이 나가는 방식이 각각 다를 뿐입니다. 저는 이번에 예수 기도를 통해 고통과 번민의 순간에도 주님 가까운 곳에 머물 수 있었습니다. 주님이 저 같은 죄인에게도 자비를 베풀어 주신 것이지요. 주의 자비는 우리 교우들을 통해서도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걱정해 주시고 염려해 주시는 눈빛을 통해 교우들의 사랑에 주님의 자비가 더하여 전해졌습니다. 결국 이번 일은 저에게 난처한 일이 잇달아 더해지는 설상가상(雪上加霜)이 아니라 은혜 위에 은혜가 더해진 은상가은(恩上加恩)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은혜로 이끌어주신 주님께 한없는 감사를 드리고 염려하며 기도해주시고 격려해주신 우리 교우들께도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57 감사진법(感謝進法, 최영기 목사) new 이정률 2024.04.28 0
556 이유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정률 2024.04.21 5
555 무서운 꿈(최영기 목사) 이정률 2024.04.14 10
554 가짜 성령충만(최영기 목사) 이정률 2024.04.07 12
553 4월과 부활절 이정률 2024.03.31 14
552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서정오 목사) 이정률 2024.03.24 29
551 매일 반복의 힘 이정률 2024.03.17 28
550 점수를 매기지 말자 이정률 2024.03.10 33
549 나의 우상이 무엇인지 분별하는 방법 이정률 2024.03.03 29
548 왜 악습이 즉시 사라지지 않는가?(최영기 목사) 이정률 2024.02.25 35
547 내가 바뀌는 것이 부흥이다 이정률 2024.02.18 26
546 뱀과 같이 슬기롭고 비둘기와 같이 순진해져라(최영기 목사) 이정률 2024.02.11 25
545 공격이 최선의 방어다. 이정률 2024.02.04 15
544 하늘을 바라보아야 (최영기 목사) 이정률 2024.01.28 11
543 그럼 됐습니다. 이정률 2024.01.21 7
542 목사를 사랑하는 법(최영기 목사) 이정률 2024.01.14 5
541 성장보다는 건강이 우선이다 이정률 2024.01.07 5
540 두 개의 엔진 이정률 2023.12.31 5
539 성탄절을 맞이하며 함께 드리는 기도 시 이정률 2023.12.24 6
538 인생은 선물이다. 이정률 2023.12.17 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8 Next
/ 28

교회안내

서울시 관악구 난향동 679-1 T. 02-856-4367 F. 02-867-43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