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HOME > 설교와칼럼 > 목회칼럼

2017.01.24 09:31

아름다운 관계

조회 수 115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간혹 산에 갈 때가 있습니다.

산길을 걷다 보면 너른 바위 작은 틈새에서 나무가 자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흔하지 않은 광경이지만 그렇다고 희귀한 것도 아닙니다.

웬만한 산이라면 한번 쯤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나무의 뿌리가 강한 곳은 그 생명력 때문에 바위를 둘로 쪼개어 놓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나무의 질긴 생명력에 감탄하곤 했습니다.

아무리 척박한 곳이라도 생명은 살아남고 이겨내는 것이구나.

 

박남준 시인은 '아름다운 관계'라는 시를 썼습니다.

주보의 좋은 글란에 실어두었으니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시인은 지리산 깊은 산속에 집을 짓고 사는 분입니다.

시인도 바위 틈새에서 나무가 자라는 모습을 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시인은 제가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른 관점에서 그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나무의 생명력이 질겨서 단단한 바위 틈새를 비집고 살아남은 것이 아니라,

바위가 나무의 씨앗을 품고 생명을 키워내기 위해서 애쓴 결과라고 보았습니다.

시인이 볼 때는 바위가 자기 몸을 부수어 빗물을 받아내고 나무를 키워낸 것입니다.

바위는 무생물이고 나무는 생물이기에 생물이 활동했다고 하는 것이 과학적입니다.

그러나 시인의 시선은 바위의 너른 품에 있습니다.

나무가 바위를 이긴 것이 아니라 바위가 나무를 받아 들이고 품을 내 준 것이라는 시선이 따뜻합니다.

그리고 시인은 그 바위처럼 내 삶의 힘을 빼고 누군가를 품기 위해서 애쓴 적이 있는지를 묻습니다.

 

먹느냐 먹히느냐 자리 싸움으로 보지 않고, 자기 힘을 빼고 사랑으로 품는 관계로 세상을 보려고 하는 시인의 마음을 배우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는 어떤 희생으로 누구를 품어 보았는지 생각해 봅니다.

누구를 품는 것은 언제나 자기를 깨고 희생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세상은 모두 자기를 돌봅니다.

그러나 교회는 서로를 돌보는 곳입니다.

우리 인생은 산을 오르는 것과 같습니다.

빨리 가려고 하지 말고 같이 가야 한다는 것이 주님의 뜻입니다.

산을 오르기 힘들 때는 이 산에 길을 만든 사람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며 함께 올라가도록 합시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78 말 안 듣는 노인 -최영기 목사 이정률 2020.11.22 86
377 나의 감사 제목(2019년 추수감사절) 이정률 2020.11.15 876
376 “저 상처 받았어요”(이수관 목사) 이정률 2020.11.08 107
375 잘 듣는 마음의 귀를 기르는 것이 신앙입니다. 이정률 2020.11.01 60
374 늙어가는 즐거움 / 최영기 목사 이정률 2020.10.25 96
373 더러운 것 이정률 2020.10.18 91
372 솔직도 아니고, 정직도 아니고(최영기 목사) 이정률 2020.10.11 97
371 세대차이를 줄이고 세대통합을 이루려면 (이경준 목사) 이정률 2020.10.04 104
370 장공(長空) 김재준 목사의 10가지 생활 좌우명 이정률 2020.09.27 98
369 반복에 대해서 이정률 2020.09.20 77
368 신앙생활에 도움 되는 생각들 이정률 2020.09.13 109
367 신앙을 훈련하자. 이정률 2020.09.06 64
366 코로나 감염시대가 전해주는 메시지(안중덕 목사) file 이정률 2020.08.30 75
365 교회가 코로나19 확산의 차단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 지형은 이정률 2020.08.23 98
364 마음이 푸근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최영기 목사) 이정률 2020.08.16 133
363 음이란 맞아도 좋고 맞지 않아도 재미있다. 이정률 2020.08.09 93
362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 서정오 목사 이정률 2020.08.02 551
361 부흥강사 선정의 원칙(최영기) 이정률 2020.07.26 89
360 나의 우상이 무엇인지 아는 방법 이정률 2020.07.19 123
359 비판에 너그러워지기 이정률 2020.07.12 154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28 Next
/ 28

교회안내

서울시 관악구 난향동 679-1 T. 02-856-4367 F. 02-867-43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