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있었던 일인지, 아니면 누가 지어낸 이야기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떤 목사님이 어느 교회에 부임해 간 첫 주부터 설교가

모조리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 일색이었습니다.

설교를 처음 반복하던 날은 교인들이 더러 재미있어 한 모양입니다.

‘같은 내용의 설교를 내리 두 번 하시는 목사님도 다 있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일이 두 달째 계속 반복되니까 마침내 견디지 못한 교인들이 목사님께 항의했습니다.

목사님은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한 달을 반복했습니다.

교인들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지 목사님을 찾아와서,

“목사님은 이제 다른 교회를 알아보시면 좋겠습니다.”라고 했습니다.

목사님은 순순히 “그러마.” 하고,

마지막 설교도 역시 사랑 이야기를 늘어놓았습니다.

 

그날 교인들에게 큰 깨달음이 임하게 되었습니다.

교인들은 다시 목사님의 옷자락을 붙잡았습니다.

“저희들이 잘못했으니 제발 다른 데 알아보지 말아 달라”고 하면서

“이제 저희들 서로 사랑하겠습니다.” 라고 다짐했습니다.

 

목사님은 그 다음 주에 드디어 다른 설교를 하셨습니다.

십일조는 하나님의 돈이라고 하니까

교인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십일조를 드렸습니다.

안하면 허구한 날 또 그 소리를 반복할테니

순순히 따르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목사님은 다시 십일조 이야기를 반복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 다음 주일 기도하자고 하니까 곧 기도하고,

말조심하라고 하면, 곧 말조심하고,

하나님 말씀이라면 닥치는 대로 따라 하였습니다.

교인들은 마음속으로 크게 깨달았습니다.

“그래 맞아, 말씀은 귀로 즐기는 게 아니라 몸으로 사는 거지”

 

이상으로 어느 순진한 교회 교인들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