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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어떤 TV광고 중에 '사람을 향합니다'라는 광고 카피가 있었어요.

그 중 '없애 주세요' 라는 광고에 이런 카피가 나와요. "주소록을 없애 주세요. 사랑하는 친구의 번호쯤은 욀 수 있도록... 카메라를 없애 주세요. 사랑하는 아이의 얼굴을 두 눈에 담도록.

문자기능을 없애 주세요. 사랑하는 사람들이 다시 긴 연애편지를 쓰도록.

기술은 언제나 사람에게 지고 맙니다. 사람을 향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이전 보다 더 좋은 차와 더 넓은 고속도로를 가졌지만, 성질은 더 급해지고 시야는 더 좁아졌어요.

돈은 더 많이 쓰지만 즐거움은 줄어들었고, 집은 커졌지만 식구는 줄어들었어요.

지식은 더 많아졌지만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은 줄어들었어요.

좋은 약을 더 많이 먹지만 건강은 더 나빠졌고, 가진 것은 많아졌지만 가치는 줄어들었어요.

우주선을 타고 달까지 다녀왔지만 이웃집에 가서 이웃을 만나기는 더 힘들어졌어요.

우주를 정복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안에 있는 세계는 잃어버렸어요.

수입은 늘었지만 사기는 떨어졌고, 자유는 늘었지만 활기는 줄어들었어요.

음식은 많아졌지만 영양가는 적어졌고, 호화스런 결혼식은 많아졌지만 그보다 더 비싼 대가를 치루는 결별도 늘어났지요. 열거하면 한정이 없어요.

 

좋은 세상이 되었다고 마냥 좋아할만한 일은 아니지요.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에요.

자동차가 생겨서 빨리 편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된 것은 좋은 선물일 수 있어요.

웬만한 거리도 자동차를 타고 빨리 이동하기 때문에 길거리 풍경을 자세히 보지 못할 때가 많아요.

자동차 타는 것과 걸어 다니는 것은 시선의 높이가 다르지요.

그래서 가끔 거리를 걷다가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돼요.

 

저는 중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함께 자전거로 등하교를 했어요.

자전거 타고 가면서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고 노래 부르며 학교 가던 그 때가 그립네요.

빨리 가는 것이 마냥 좋은 것만 아니라는 것을 요즘 느껴요. 그리고 잘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보게 돼요.

 

신앙은 우리를 천천히 가도록 만들어요. 기도를 채우고, 말씀의 의미를 깨닫고, 일상에서 삶과 신앙을 연결하여 그 의미를 살아내는 일은 조급한 마음으로 할 수 없어요. 천천히 삶을 돌아보고 조금씩 생각의 폭을 넓혀 나갈 때 보이지 않는 주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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