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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장성경공부
2023.09.03 09:00

에훗 이야기(삿3: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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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은 에훗이라는 사람의 이야기다. 아직 왕이 없던 시절에 곤경에 처할 때마다 등장하여 이스라엘을 구원한 사람을 사사라고 불렀다. 에훗은 이스라엘의 두 번째 사사이다. 세 번째 사사 삼갈에 대한 기사가 겨우 한 절(3:31)에 불과하고 가장 표준적인 사사라고 하는 첫 번째 사사 웃니엘에 대한 기사도 몇 구절밖에 되지 않지만, 에훗은 12절에서 30절까지 길게 서술되고 있다. 이것은 에훗이 주는 강한 인상 때문이라고 보여진다. 에훗은 이스라엘의 안중근 의사와 같은 사람이다. 당시 이스라엘이 모압의 식민지로 억압을 받고 고통 받고 있을 때 에훗은 독자적으로 모압왕을 암살하였다. 그리고 이스라엘에 해방을 가져다 준 인물이다.

 

에훗은 표준 사사인 웃니엘에 비하면 격이 많이 떨어지는 인물이다. 웃니엘은 주류 지파인 유다 사람이지만 에훗은 베냐민이라는 작은 지파 사람이다. 웃니엘은 지도자 갈렙의 조카이지만 에훗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게라의 아들로 소개되고 있다. 특히 그는 왼손잡이라고 한다. 당시 왼손잡이는 왼손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오른손에 장애가 있다는 뜻이다. 아마 그의 오른손은 조막손이거나 말라서 틀어진 손인 것 같다. 베냐민이란 뜻이 오른손의 아들이다. 오른손의 아들이라는 지파에서 왼손잡이로 살았으니 에훗의 삶은 따돌림을 당하는 비천한 삶을 살았을 것이다. 에훗의 이름 뜻도 혼자 있는 사람이다.

 

힘을 상징하는 오른손을 쓸수 없었기에 그는 다른 사람에게 전혀 위협적인 존재가 되지 못했다. 그래서 이스라엘 당국은 그를 통해서 모압왕에게 조공을 바쳤다. 조막손을 가진 사람이니까 모압왕도 그를 경계하지 않았던 것 같다. 작은 지파, 평범한 집안, 조막손을 가지고 혼자 외진 성격을 가진 그가 조국의 형편을 생각할 때 얼마나 무력하게 생각되었을까? 자기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대개 이런 상황이 지속이 되면 무력증이 생기거나 어떤 변화에 대한 열망도 사라진다. 그러나 그에게는 아직 마음에 불꽃이 있었다. 변화와 새로운 질서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에훗은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했다. 그는 자신을 위대하게 생각하거나 특별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모세나 여호수아처럼 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는 자기가 할 수 없는 것에 매달리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나섰다.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은 왼손잡이로서 뭔가 기여하는 일이다. 신체적인 약점 때문에 비록 적군에게 공물을 바치는 일을 하였지만 이 일을 통해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한 것이다. 어느날 암살을 결심하고 칼을 숨겨서 공물을 바치러 갔다가 모압왕을 독대하는 자리에서 모압왕 애글런을 칼로 찌른다. 자기는 모세처럼 지팡이 들고 능력을 나타낼 수도 없고 여호수아처럼 여리고를 돌면서 무너뜨릴 수 없었다. 그렇지만 그의 행동으로 모압의 지배를 끊고 80년동안 자유를 찾게 된다. 그는 행동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순간적인 감정으로 행동한 것이 아니라 치밀한 계획을 세워서 행동했다.

 

에훗을 통해서 우리가 배워야 한다. 첫째 아무리 어려운 시간이 오래되어도 변화에 대한 열망을 꺾어서는 안 된다. 선한 변화를 일으키고자 하는 욕망의 불꽃이 꺼지게 해서는 안된다. 둘째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붙잡아야 한다. 왼손잡이는 약점이고 연약함이다. 그러나 에훗은 이것을 절망의 근거로 삼지 않고 여기서부터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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