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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장성경공부
2023.01.15 08:03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요21: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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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 바다에서 고기를 잡고 있던 제자들에게 예수님이 오셨다. 예수님은 아침상을 차려놓고 제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조반 먹은 후에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네가 나를 사랑 하느냐고 세 번 반복해서 물었다. 왜 베드로에게 사랑을 확인하는 질문을 던졌을까? 혹시 베드로가 주님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여겨서 확인하는 차원에서 물었을까? 서운한 일을 당하셔서 사랑을 확인해 보는 것일까? 왜 많은 것 중에서 하필 사랑일까?

 

여기서 예수님은 우리에게 바른 신앙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신다. 이 질문에는 기독교 신앙의 가장 중요한 원리가 들어 있다. 그것은 사랑받고 사랑하는 일이다. 물론 믿음도 중요하다. 그러나 기독교 신앙은 교리에 대한 신뢰가 아니라 예수님 인격에 대한 신뢰를 말한다. 인격과 인격의 관계에서는 사랑이 제일 중요하다. 특히 주님과 나의 관계는 단지 신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포도나무와 가지처럼 존재론적인 연결이 있다. 그리고 이런 연결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사랑이다.

 

더구나 사랑은 복수로 말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니다. 사랑은 언제나 일 대 일의 관계 속에서 성립하는 법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요한의 아들 시몬아라고 구체적인 이름을 부르면서 사랑을 묻고 있다. 네가 나를 사랑 하느냐는 질문에는 물론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내가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 당신이 나를 사랑하느냐고 묻지않는 법이기 때문이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질문에 대해서 내가 분명히 사랑합니다하고 확신에 차서 말할 수 없었다. 그는 이미 자기 확신이 잘못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다. 모두가 주를 버릴지언정 나는 주님을 위해서 죽을 것이라고 했던 그였지만 그날 밤 닭이 울기 전 주님을 세 번 부인했다. 이제 그는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라고 대답한다. 주님이 알고 계신 것만큼만 사랑을 가지고 있고, 다만 그 사랑만큼만 주님을 사랑 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나에게 사랑이 있나? 베드로는 잠시 자기 마음을 훑어 보았을 것이다.

 

자기 확신에 찬 사랑은 아닐지 몰라도 주님을 향한 마음이 있었다. 비록 실수도 하고 실패도 했지만 자기 안에는 주님을 향한 그리움이 있었다. 육지에 서 계신 분이 예수님인 줄 알았을 때 앞뒤 재지 않고 겉옷을 걸치고 물에 뛰어 들어가서 예수님에게로 달려갔던 그런 마음 말이다. 죄책감 때문에 이전처럼 자신만만하게 대답하지 못하지만, 그에게는 자신의 깊은 곳까지도 통찰하시는 주님도 아시고 계실 만큼 주님을 향한 진실한 그리움이 있다.

 

예수님은 그것이면 된다고 하신다. 그러면 내 어린양을 먹이라고 부탁하신다. 주님을 향한 사랑은 주님의 양을 먹이는 일을 통해서 확인된다. 어린양을 먹이는 것은 자기를 넘어서는 일이다. 사실 이런 사랑이 아니고서는 자기를 넘어서기 어렵다. 사랑이 있으니 나를 넘어서 주님에게로, 주님에게서 또 다른 이웃으로 향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 새로운 교회 시대를 앞두고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율법의 교리를 확인한 것이 아니다. 내가 메시야 인줄 믿느냐고 하면서 믿음을 확인한 것도 아니다. 기도를 많이 했느냐를 확인한 것도 아니다. 그저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으셨다. 이 사랑이 있는지 헌신예배 드리는 여신도회원들이 자기를 확인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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