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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감염병이 시작하던 때에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일 년이 지난 지금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고 오히려 감염병의 파고가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일 년 동안 행정 업무 외 노회 행사들도 대부분 멈추었습니다.

어느 해보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지만, 노회 내 어려움을 당한 목사님들과 작은 교회를 어떻게 도울지 생각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월세를 내야 하는 작은 교회들이 피해를 많이 입었습니다.

어쨌거나 예산의 집행을 줄여서 남긴 재정으로 어려운 목사님들과 교회를 조금이나마 도울 수 있었습니다.

 

노회장 임기를 마치면서 노회가 지향해 가야 할 방향 세 가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첫째는 영성입니다. (spirituality)

하나님의 종들이 모인 곳인데 영적이기보다는 정치적이라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영적이라는 말이 하나님을 의식하는 것이라면 정치적이라는 것은 사람을 의식하는 것을 말합니다. 노회가 하나님을 더 많이 의식하면서 일하는 곳이 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둘째는 시스템입니다. (system)

정치적인 성격이 강하게 되면 어떤 집단의 이익을 생각하면서 일을 처리하게 됩니다.

노회 일도 원칙이나 원리를 따르기보다는 힘 있는 사람의 이익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노회 일이 합리적인 원칙에 입각한 시스템으로 이루어지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셋째는 축소입니다. (slim)

노회 조직 가운데 불필요한 곳이 많이 있습니다.

꼭 필요한 조직만 남겨서 노회원이 실제로 자기 일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방대하게 해놓아 자기 일을 찾지 못한 분도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니 예산도 적절히 사용된다고 볼 수 없습니다.

 

이런 3S가 노회를 새롭게 할 수 있는 방향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노회장 임기 동안 기도해 주신 것 감사드립니다.

노회장 지원 예산도 세워주셔서 필요한 곳에서 부족함 없이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 또한 감사드립니다.

노회장 경험이 목회에 큰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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