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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송년 주일입니다.

코로나 피하느라 시간의 흐름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이제 잠시 멈춰서 한숨 돌리며 뒤를 돌아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인디언 가운데 체로키 부족 사람들은 말을 타고 한참 달리다가 잠시 멈출 때가 있습니다.

자기 영혼이 미처 따라오지 못할까 봐 기다려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들은 깊은 산 속에 자신만의 비밀 장소를 마련해 놓고 지치고 힘들 때면 그곳에 가서 자기 영혼의 소리를 듣는다고 합니다.

 

저도 어릴 때 석류나무가 있는 뒤뜰 건초더미 아래에 비밀 아지트를 만들어 놓고 부모님을 피해 혼자 그곳에 숨어 있곤 했습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영혼이 쉴 수 있는 비밀스러운 처소가 필요합니다.

요즘 저는 특별한 장소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눈을 감고 주님을 묵상하면 그 자리가 골방이 되고 비밀 처소가 됩니다.

 

신앙이 성장할수록 잘 멈춰 설 줄 알아야 합니다.

도박장에는 시계와 창문과 거울이 없습니다.

시계와 창문과 거울은 모두 걸음을 멈추게 하는 것들입니다.

시계를 쳐다보면서 지금 몇시지? 라고 자각하는 순간 지금이 인식됩니다.

창문 앞에 서서 자유로운 바깥 풍경을 보거나 시원한 공기를 마시는 순간 탁하고 막힌 지금 이 자리가 인식됩니다.

거울 앞에 서면 흐트러진 자기 모습을 보면서 이래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어쩌면 세상은 거대한 도박장 같습니다.

시계를 보지 못하게 하고, 창문 앞에 서지 못하게 하고, 거울을 보지 못하게 합니다.

먹을 것 마실 것을 무제한 제공해서 계속 그 자리에 머물게 합니다.

 

송년 주일은 시계를 보고, 말씀의 창문으로 저곳 세상 바깥의 영원의 세계를 쳐다보고, 말씀의 거울로 나를 비추어 보는 시간입니다.

 

토마스 머튼 사제는 일 년 동안 수련을 마친 제자에게 그동안 무엇을 배웠는지 물었습니다.

그 제자는 지난 일 년 동안 오직 문을 열고 닫는 법을 배웠다고 했습니다.

토마스 머튼은 그 제자에게 참 많이 배웠다고 칭찬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성급함이 없는 행동으로 소란하지 않고 이리저리 허둥거리지 않으며 문을 여닫는 법을 배우는 것은 영적 성장의 시작이라고도 말했습니다.

 

기본의 자리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옷매무시를 다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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