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HOME > 설교와칼럼 > 목회칼럼

2015.03.17 11:21

무서운 꿈

조회 수 106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무서운 꿈” (최영기 목사)

 

며칠 전에 꿈을 꾸었습니다.

 

주일 아침입니다.

교회로 가고 있는데 내가 설교를 해야 하는 것을 잊어버리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합니다.

즉석에서 설교를 만들어보려고 하는데, 머릿속이 하얘지고 성경구절도, 전할 말도 안 떠오릅니다.

긴장이 고조됩니다.

그때 사무실 내 컴퓨터 속에 이런 때를 대비해 비상 설교를 준비해 놓았다는 것이 기억납니다.

빨리 사무실로 가야하는데, 교회 길이 아닌 엉뚱한 곳을 운전하고 있음을 발견합니다.

조급한 마음이 불 일 듯합니다. 이 길로 갔다 저 길로 갔다 좌충우돌해 보지만 눈에 익은 길은 안 보이고.

시계를 보니 예배가 시작된 지 이미 15분이 지났습니다.

어쩌나, 어쩌나, 조바심이 극에 달했을 때에 잠에서 깹니다.

 

꿈이 너무 생생해서, 꿈을 꾸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안도의 숨을 몰아쉬기까지 한참이 걸렸습니다.

 

어릴 적의 무서운 꿈은, 악한이 나를 쫓아오는데 발걸음이 떼어지지가 않는다든가,

내 코앞까지 다가온 괴물을 향해 총 방아쇠를 당겨도 총알이 안 나가는 꿈이었습니다.

청소년 때에는 하늘을 나는 꿈을 종종 꾸었는데, 하늘을 시원하게 나는 꿈을 꿀 때도 있지만,

아무리 나르려고 팔짓 다리 짓을 해도 점점 땅으로 떨어지거나 전선줄에 걸려서 허우적대는 꿈을 꾸곤 했습니다.

 

성인이 되어서 꾸는 무서운 꿈은 주로 학교와 상관이 있습니다.

배경은 대학교이기도 하고 신학원이기도 합니다.

전부 시험에 관한 것인데 세부상황은 조금씩 변합니다.

학교 가고 있는 도중에 갑자기 오늘 시험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든지,

시험을 치를 교실을 찾는데 건물도 교실도 찾을 수 없다든지,

기말 고사 날인데 수업시간에 한 번도 안 들어갔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이로 인해 졸업을 못하게 되었다는 절망감에 빠진다든지.

이런 꿈에서 깨어나서, 내가 더 이상 학생이 아니고 더 이상 시험을 치를 필요가 없다는 것을

시간 걸려 자신에게 확인하고 난 후 느끼는 안도감이나 기쁨은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죽어서 천국에 가면 비슷한 느낌을 갖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우리를 염려하게 했고, 두렵게 했고, 절망케 했던 이 세상의 모든 일들이 악몽에 지나지 않았고,

이제는 그런 것으로 인하여 더 이상 압박감을 느낄 필요도, 고통 받을 필요도 없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깊은 안도감과 자유함을 맛보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항상 같이 계셨는데 자신이 혼자라고 생각하며 외로워했고,

하나님께서 축복의 길로 인도하시고 계셨는데 과정이 힘들다고 불평하고 앙탈했던 것을 그때 비로소 깨달으면서,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고 죄송스러워질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7 낮은 곳으로 흐르는 사랑 관리자 2015.05.26 1455
96 아버지 마음 관리자 2015.05.19 1179
95 짝퉁 하나님 구별법 관리자 2015.05.13 1519
94 용납과 격려가 필요합니다 관리자 2015.05.06 2567
93 신앙생활은 습관과의 싸움 관리자 2015.05.06 1148
92 성경적인 교회의 꿈 관리자 2015.04.21 1736
91 설교 본문 정하기의 고역 관리자 2015.04.16 2929
90 '오늘'은 새로운 날입니다 관리자 2015.04.07 1058
89 교인이 얼마나 됩니까? 관리자 2015.03.31 1175
88 목장을 해야 하는 이유 관리자 2015.03.24 1169
» 무서운 꿈 관리자 2015.03.17 1065
86 목장, 다시 시작합니다. 관리자 2015.03.10 1120
85 네 번째 편지 - 여행을 통해 감사한 일들 관리자 2015.03.04 1173
84 세 번째 편지 - 하나님과 사람의 공동작품 관리자 2015.02.22 1095
83 두 번째 편지 - 사도행전 29장을 쓰고 있는 사람들 관리자 2015.02.17 1791
82 휴스톤에서 드리는 첫 번째 편지 관리자 2015.02.12 1291
81 어느 입장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 관리자 2015.02.03 1312
80 더 많이 보고 배워서 깊어지겠습니다 관리자 2015.01.27 1291
79 양념고기보다 생고기가 비싼 이유 관리자 2015.01.20 1694
78 설교 듣는 것이 예배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관리자 2015.01.13 1109
Board Pagination Prev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Next
/ 28

교회안내

서울시 관악구 난향동 679-1 T. 02-856-4367 F. 02-867-43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