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HOME > 설교와칼럼 > 목회칼럼

2022.10.23 08:03

마음의 깊이

조회 수 1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보이지 않는 우물이 깊은지 얕은지는 돌멩이 하나를 던져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돌이 물에 닿는 데 걸리는 시간과 그때 들리는 소리를 통해서 우물의 깊이 정도를 알 수 있습니다.

내 마음의 깊이도 다른 사람이 던지는 말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마음이 깊으면 그이의 말이 들어 오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요.

그리고 깊은 울림과 여운이 남습니다.

말 한마디에 쉽게 흥분하고 흔들린다면 아직도 마음이 얕기 때문이죠.

 

지난주 신천지 신자와 이야기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기대하지도 않았고 별로 의미도 없는 것이라고 여기고 있었지만, 그들의 한 마디에 쉽게 흥분하고 상처받고 흔들리는 제 모습을 보면서 아직 얕고 메마른 마음인 것을 확인했습니다.

비난의 말이나 경멸의 말에도 흔들리지 않는 깊고 풍성한 우물과 같은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고난주간에 주님의 십자가를 묵상하면서 깊은 우물 같은 주님의 마음을 생각했습니다.

기도하지 않고 잠자는 제자들을 보면서 '슬픔으로 인하여' 잠든 것이라고 이해해주셨습니다. 군병의 귀를 다치게 한 제자에게는 그렇게 한 일이 합당할 수 있지만, 그래도 이것까지 참으라 하셨습니다.

십자가 위에서는 당신을 희롱한 군병들이 무슨 짓인지도 모르고 한 일이라며 용서의 기도를 하셨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힌 한 강도가 지금까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상관하지 않고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부활하신 후에도 배신한 제자들을 찾아가서 꾸짖거나 책망하지 않고 그들에게 평화가 있기를 기원했습니다.

 

주님의 깊이를 잘 모르겠습니다.

사랑과 용서, 인내와 자비, 그 헤아릴 수 없는 주님의 깊이 앞에 무릎을 꿇고 엎드릴 뿐입니다.

다른 사람이 던지는 어떤 말이나 행동에도 깊은 울림과 여운으로 반응할 수 있는 깊고 풍성한 마음의 우물을 생각하면서, 그런 생명으로 다시 살아나기를 소망하며 부활절을 맞이합니다.

 

(2017년 4월 16일 부활절)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마음의 깊이 이정률 2022.10.23 15
477 마음이 어두울 때는 영적 기어를 중립에 두자 이정률 2022.10.16 22
476 아름다운 관계 이정률 2022.10.09 24
475 가을과 하프타임 이정률 2022.10.02 23
474 말 안 듣는 노인(최영기 목사) 이정률 2022.09.25 20
473 믿지 않는 남편을 구원하려면(최영기 목사) 이정률 2022.09.18 13
472 익숙한 것은 경멸을 낳는다 이정률 2022.09.11 35
471 기초가 제일 중요합니다. 이정률 2022.09.04 25
470 어떤 비용을 지불하면서 사랑하고 있습니까? 이정률 2022.08.28 13
469 내일을 바꾸는 오늘의 작은 연습들 이정률 2022.08.21 12
468 적극적으로 예배 드리십시오. (최영기 목사) 이정률 2022.08.14 23
467 내가 거짓 목사 일 수 있을까? (최영기 목사) 이정률 2022.08.07 14
466 회복을 위한 모임 이정률 2022.07.31 12
465 어린아이로 머물지 말라(최영기 목사) 이정률 2022.07.24 15
464 새신자를 배려하는 법(이수관 목사) 이정률 2022.07.17 39
463 포기가 아니라 지혜 (최영기 목사) 이정률 2022.07.10 26
462 신앙을 전수하는 교회 이정률 2022.07.03 41
461 치유와 회복을 위한 공동체 이정률 2022.06.26 23
460 교회를 위에서부터 보라 이정률 2022.06.19 21
459 교회라는 나무에 물 주기 이정률 2022.06.12 2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8 Next
/ 28

교회안내

서울시 관악구 난향동 679-1 T. 02-856-4367 F. 02-867-43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