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인 교회의 꿈

 

지도자는 비전이 있어야 하는데 저는 비전이 많이 부족한 목회자인것 같습니다.

얼마 전 우연히 <어린 왕자>라는 책을 쓴 생떽쥐베리의 명언을 보았습니다.

"배 한척을 만들려거든 사람들을 불러모아 나무를 해오게 하거나

이런 저런 잡일을 시키려 하지 말고 끝없이 망망한 바다에 대한 동경을 심어주라"

비전을 갖고 동경을 심어주는 일이 지도자가 하는 역할인 것 같습니다.

성경적인 교회를 이루고 싶어하는 꿈이 목회자인 저에게 왜 없겠습니까?

성경에서 말씀하신대로 모든 교인들이 주님의 양을 먹이는 사역자가 되고,

서로가 서로를 섬기는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고, 영혼을 구원하는 일이 매주마다 일어나고,

부모님이 자녀들을 기꺼이 보내고 싶어 하는 교회를 만들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여러분들에게 '끝없이 망망한 바다에 대한 동경심'을 불러일으켜 준 것이 아니라

'나무를 해오십시오' '못질 하십시오' 라는 일만 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망망대해를 헤쳐 나갈만한 훌륭한 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저 눈앞에 보이는

강을 건널만한 떼못이나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 때 하나님은 저에게 꿈을 심어주었습니다.

저는 그저 동네에서 좀 괜찮은 수준의 교회를 생각하고 있는데,

주님은 성경적인 교회여야 한다는 꿈을 심어주었습니다.

하나님에게 항변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요.

"하나님이 지금 우리 처지나 형편을 잘 몰라서 그렇지... 우리는 뗏목하나 만들기도 싶지 않단말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제 수준보다 훨씬 더 크신 분이라 하나님을 제 수준에 가두어 둘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받은 꿈인데, 저는 여러분들에게 그 꿈을 향한 동경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듭니다.

그렇지만 나무하고 못질하는 일이라도 제대로 시켜보고 싶습니다.

 

배를 만들고 난 뒤라고 해도 아직 끝은 아닙니다.

배는 항구에 머물러 있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그렇지만 배는 머물러 있기 위해서 만든 것이 아니라 항해하기 위해 만든 것입니다.

<톰소여의 모험>이라는 책을 쓴 마크트웨인의 명언도 있습니다.

"앞으로 20년 후 당신은 저지른 일보다 저지르지 않은 일에 더 실망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밧줄을 풀고 안전한 항구를 벗어나서 항해를 떠나라

돛에 무역풍을 가득 담고 탐험하고 꿈꾸며 발견하라"

저지른 일보다 저지르지 않은 일에 더 많은 실망을 하게 될 것이라는데 공감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돌아보아도 맞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본능대로 익숙하고 편안한 것을 좋아하고 안전한 곳에 머물러 있으려고 하면

우리는 아무데도 갈 수 없을 것입니다.

깨지고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망망대해로 나가는 것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기대라고 생각합니다.

좀 더 멀리 보고 성경적인 교회의 꿈을 이루어나가는 용기를 가져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