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HOME > 설교와칼럼 > 목회칼럼

2017.05.31 09:05

괜찮아

조회 수 118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고 장영희 서강대 영문과 교수가 쓴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이라는 책에 <괜찮아>라는 수필이 있어요. 이 수필에서 그녀는 자기 삶에서 가장 용기가 된 말이 괜찮아라는 말이었다고 해요. 생후 1년 만에 두 다리를 쓰지 못하는 소아마비 1급 장애인이 된 소녀 영희는 방과 후면 주로 집 앞 골목길에 앉아서 친구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보았어요. 친구들이 영희가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해서 아마 영희 집 앞에서 놀았던 것 같아요.

 

어느 날도 집 앞에 앉아서 친구들이 노는 것을 지켜보고 있는데 지나가던 엿 장수 아저씨가 영희를 흘낏 보고는 리어카를 두고 영희에게로 와서 깨엿 두 개를 내밀었어요. 아저씨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잠깐 미소를 지어 보이며 괜찮아라고 말했어요. 영희는 무엇이 괜찮은지 몰랐어요. 돈없이 공짜로 받아도 된다는 것인지, 아니면 목발을 짚고 살아도 괜찮다는 말인지.... 그런데 영희에게는 그 이유가 중요하지 않았어요. 그날부터 마음을 정하게 되었어요. 세상은 그런대로 살만한 곳이고, ‘괜찮아라는 말처럼 용서와 너그러움이 있는 곳이라고 믿기 시작했어요. 장영희 교수는 살아가면서 힘들 때마다 그 말이 가장 위로가 되고 힘이 되었다고 해요.

 

20019.11테러 발생 후 미국은 대대적인 범인 색출 작업에 돌입했어요. 그때 테러에 가담한 한 이슬람 청년이 경찰에 잡혔어요. 그는 미국인이면서도 이슬람 탈레반이 되었고, 미국을 공격하는 일에 앞장서게 되었어요. 모든 미국인들이 그 사람에 대해 분노했고 울분을 삭이지 못했어요. 그런데 그 때 그를 비난하지 않고 감싸주는 한 사람이 있었어요. 그 사람은 다름 아닌 그 청년의 어머니였지요. 그녀는 죽은 줄만 알았던 아들이 살아 돌아 온 것만으로 감사하다고 했어요. 수천 명의 인명을 살상한 끔찍한 일에 가담했지만, 어머니는 아들의 죄가 아닌 아들의 생명을 본 것이죠. 어머니는 아들에게 이렇게 말해 주었어요. “네가 살아있으니 괜찮아!” 어머니는 그가 정당한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어요.

 

괜찮아라는 말은 언제나 우리 가슴을 울리는 말이죠. 2002년 월드컵 4강에서 우리가 독일에게 졌을 때 관중들은 모두 한 마음이 되어 선수들을 향해 소리쳤어요. “괜찮아!, 괜찮아!” <골든벨>이라는 퀴즈 프로그램이 있어요. 한 학생이 혼자 남아 문제를 풀다가 마지막 한 문제를 남겨놓고 포기할 수밖에 없을 때, 친구들은 모두 일어나서 괜찮아!, 괜찮아!”하고 연호하면서 쏟아져 나와 친구를 얼싸안지요. 믿음의 경주를 달리고 있는 우리에게도 주님은 똑같이 말씀해 주실 것 같아요. 지쳐서 주저앉고 싶을 때, 아파서 슬퍼할 때, 실패해서 괴로울 때, 주님은 괜찮아!, 괜찮아!” 라고 해주실 것 같아요. 우리가 서로에게 그런 주님의 음성을 들려주는 스피커가 되면 좋겠어요.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7 식사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 합시다. 이정률 2017.10.24 1025
216 모욕 받는 것도 훈련이 될 수 있습니다. 이정률 2017.10.18 1080
215 ‘내려놓음’과 ‘내던짐’은 다릅니다.(최영기 목사) 이정률 2017.10.10 1024
214 할머니 생각(최영기 목사) 이정률 2017.10.08 1046
213 가을과 하프타임 이정률 2017.09.26 1030
212 집중의 힘 이정률 2017.09.26 972
211 동역하고 계십니까? / 김창현 목사 이정률 2017.09.16 1150
210 간소한 임직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정률 2017.09.05 1077
209 조급함이 문제 (최영기 목사) 이정률 2017.08.29 1136
208 그래도 해야 할 일은 해야죠. 이정률 2017.08.22 1073
207 크게 소리 내어 기도하라(최영기 목사) 이정률 2017.07.18 1182
206 상처 받았다고 말합시다(최영기 목사) 이정률 2017.07.11 1073
205 축구선수 ‘메시’에게 보낸 한 시골학교 선생님의 편지 이정률 2017.07.04 1146
204 위기는 관계를 더욱 깊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수 있어요. 이정률 2017.06.27 1092
203 감사한 죄 이정률 2017.06.20 1739
202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입니다. 이정률 2017.06.14 1313
201 태산은 흙을 버리지 않아요. 이정률 2017.06.07 1378
» 괜찮아 이정률 2017.05.31 1181
199 천안 삼일반점 목자목녀가 사는 법(최영기 목사) 이정률 2017.05.24 1427
198 몸과 마음이 일치해야 편안합니다. 이정률 2017.05.17 1052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28 Next
/ 28

교회안내

서울시 관악구 난향동 679-1 T. 02-856-4367 F. 02-867-43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