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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07 13:49

험담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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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시작된 기독교 공동체인 <부르더호프 공동체>에서는

"사랑으로 직접 말하기"라는 수행을 강조합니다.

누군가와 이야기 나눌 때 그 자리에 없는 사람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할 수 없다는 규정입니다.

이웃들이 아니라 부부 간에도 엄격히 금한다고 합니다.

불만이 있거나 감정이 상해서 서로 충돌한다면 꼭 둘이 만나서 풀어야 합니다.

마태복음 18장에서도 그를 찾아가 직접 충고하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작 본인과 대화하지 않고 뒷말로 험담을 나누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큰 죄를 짓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공동체의 또 한 가지 규정은 어떤 일에도 불평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불평이란 굉장히 강력한 힘이 있기 때문에 작은 바람으로도 광풍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공동체를 깨는데 이보다 더 강력한 사단의 무기가 없습니다.

서로가 사랑하고 섬겨야 할 공동체 가운데서 누군가를 험담하고 불평하기 시작하면

그것이 연쇄 작용을 일으켜서 공동체 전체의 분위기를 차갑고 쌀쌀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험담과 불평하는 말을 가만히 들어보면, 그 기준이 자기 자신일 때가 많습니다.

자기 자신의 기준으로 한 사람을 쉽게 판단해 버립니다.

그런데 한 사람의 무게는 우리가 쉽게 말할 수 있는 가벼운 대상이 아닙니다.

정현종 시인의 시 가운데 <방문객>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이 시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사람이 온다는 것은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저도 목회하면서 갈등 가운데 있는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습니다. 그때마다

서로 다른 입장에서 보고 들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내가 가진 기준과 경험으로

다른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자주하게 됩니다.

이솝우화에 보면 어느 날 나귀가 등에 장작을 한 짐 싣고 연 못을 지나가고 있을 때였습니다.

나귀 앞발이 미끄러져서 그만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살려 주세요" 물속에서 발버둥 치면서 이 가련한 나귀는 외쳤습니다.

나귀는 짐이 너무 무거운데다가 물에 빠져 일어서지도 못한 채 신음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물속에 있던 개구리들이 나귀를 향해서 말합니다.

"원 어리석은 놈도 다 보겠군. 물에 약간 빠졌다고 저렇게 소동을 치다니,

우리는 항상 물속에서 사는데-. 네가 이 물 속에서 산다고 한다면 무슨 소리를 할테냐?"

물속에 사는 개구리가 물에 빠져 쩔쩔매는 나귀를 나무라는 말입니다.

우리도 개구리처럼 자신만의 기준으로 남을 판단하지 않게 되기를 바랍니다.

다른 사람에게 험담하고 불평하기 전에 자기 자신부터 살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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