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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1 15:58

사랑하지 못한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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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지 못한 슬픔”(최영기 목사)

 

금년 333 기도 제목이 "최 목사님에게 연민의 마음을 허락하소서.”이었습니다.

1년이 거의 다 지나가니까 여러분들에게 기도 결과를 보고 드려야할 것 같습니다.

333 기도 요원들의 기도는 확실히 응답 받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전연 예상치 않은 방법으로 응답을 주셨습니다.

연민의 마음을 주시는 대신에, 제가 얼마나 자기중심적이고, 교만하고, 사랑이 없는지를 보여주셨습니다.

아내와의 관계에서부터 시작하여 모든 관계에서 제가 얼마나 철저하게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지를 보여주셨습니다.

주일 예배를 위한 기도를 할 때에도, 제가 설교를 할 때와 하지 않을 때, 기도의 간절함에 차이가 있을 것을 발견합니다.

가장 고상해 보이는 이타적인 행동 뒤에도 계산된 이기심이 숨겨져 있음을 봅니다.

또 제가 얼마나 교만한지를 보여주셨습니다. 특히 가정 교회로 인한 교만이 하늘을 찌릅니다.

가정 교회를 하지 않는 목회자들은, 성실하지 않거나 성공주의에 빠져있는 목사로 치부해 버리는 성향이 있습니다.

자신이 부족하다고 말은 하지만, 실제로 나의 부족을 누가 지적하면 분개하는 것을 보아,

자만심으로 마음이 가득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제게 얼마나 사랑이 결핍되었는지를 보여주셨습니다.

남의 아픈 얘기를 들으면서 같이 눈물을 흘리고,

남의 기쁜 얘기를 들으면서 같이 기뻐해 주는 사람들을 보면 얼마나 부러운지 모릅니다.

제가 그러지 못하는 것은 성격 탓이라고 그동안 생각해 왔었습니다.

그런데 성격 탓이라기보다 사랑의 결핍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자폐증 아이들이 남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듯이,

남의 사정을 자신의 것처럼 공감하는 능력이 제게 결여되어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중환으로 고통 받는 사람의 아픔보다 내 손가락에 박힌 작은 가시에 더 아파하는 자신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요즈음 흘리는 눈물은, 무한한 하나님의 사랑 앞에서 남을 사랑하지 못하는 자신의 초라함으로 인하여 흘리는 눈물입니다.

썩 행복하지 못했던 어린 시절 탓인지, 제 깊숙한 심정에 남이 다가오는 것을 두려워하는 무엇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남의 아픔을 느꼈을 때에 그 감정의 짐을 지기가 버거워서, 남의 상황에 의도적으로 무감각해지려는 것이 아닌가, 짐작도 해봅니다.

이유야 어쨌든, 도움은 하나님으로부터 와야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만 바라봅니다.

사랑의 결핍을 깨닫게 해주셨다면, 이웃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도 주시리라 기대하며 도움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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