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터

HOME > 나눔터 > 나눔터

목장성경공부
2023.03.26 08:07

자기 부인(막8:27-38)

조회 수 16 댓글 0

젊은 시절 예수님을 만났을 때 내 가슴에 인두처럼 새겨진 구절이 34절 말씀이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그때는 이 말씀의 의미를 온전히 다 알지 못했지만 지내놓고 보니 여기에 신앙의 온갖 보물 창고를 여는 자물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기 부인이 무엇인지 알려면 베드로가 예수님을 세 번 부인했던 내용을 떠올리면 된다. 베드로가 예수님에게 했던 말과 태도를 자기에게 똑같이 하면 된다. 내 생각과 내 판단, 내 경험과 지식을 나는 모릅니다하고 부정하는 것이다. 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자기를 부인하라는 말을 했는가?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베드로는 주님은 그리스도시라고 고백했다. 그러자 예수님은 비로소 자신이 고난을 받고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때 베드로는 예수님을 붙들고 항변했다. “아니 선생님, 우리가 선생님만 바라보고 여기까지 왔는데, 이제 다 왔는데 왜 자꾸 마음 약한 소리를 하시는 것입니까? 왜 메시야가 고난을 받습니까?' 베드로는 예수님이 고난받고 죽으면 안 된다고 꾸짖었다. 당시 유대인들은 자기들이 로마를 이기고 독립하여 잘 먹고 잘사는 나라로 이루어줄 메시아를 믿었다. 베드로도 그 신념이 얼마나 강했던지 예수님을 메시야라고 고백하면서도 예수님이 고난받고 죽는 것은 안 된다고 막아선 것이다. 그때 예수님은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고 하시면서 베드로를 꾸짖었다.

 

메시야에 대한 굳어진 자기 생각을 바꾸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나를 따르려면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기를 지고 따라와야 할 것이라고 하셨다. 자기 부인은 내 욕심, 내 생각, 내 고정관념을 부인하고 자기를 십자가에 못 박고 죽이는 것이다. 자기 십자가는 남편이나 자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자기를 못 박는 것이다. 자기를 부인하는 것은 너무 고통스러운 일이기에 자기를 죽이는 것과 같은 것이다. 우리에게도 꿈이 있고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어떤 절대적 가치가 있다. 이것만은 건드리지 말았으면 하는 것이 있다. 다른 것은 다 드려도 이것만은 안 드렸으면 좋겠다. 그런데 그것을 붙잡고 있는 한 우리는 주님에게로 갈 수 없다. 내가 붙들고 놓지 못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주님께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다. 주님을 붙잡을 수 있는 손은 빈손이다.

 

주님을 따를 때 가장 큰 장애물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있다. 배와 그물을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랐던 베드로조차도 여전히 버리지 못한 것이 있다. 그것이 자기다. 헨리나우웬이 어떤 집착이 강한 노인을 만나서 상담했다. 할머니는 손에 무엇을 꽉 쥐고 안 푼다. 집착이 손을 움켜 쥐는 것으로 표현된 것이다. 손을 잡고 억지로 펴려고 했더니 비명을 지르고 죽을 것 같은 소리를 지른다. 경비원을 불러서 할머니를 묶어놓고 손을 폈다. 할머니는 동전 하나를 움켜쥐고 있었다. 돈에 대한 집착이 병증으로 나타났던 것이다. 헨리나우웬은 우리 모두가 이 할머니와 같다고 한다. 무엇인가를 놓치 못하고, 그것을 놓을 때는 비명을 지르고 죽을 것처럼 소리를 지른다. 그러면서 헨리나우웬은 기도란 손을 여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기도는 자기 부정을 통해서 하나님께 가는 길이라고 했다. 기도하는 것 자체가 자기 부정의 표현이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예수님은 어떤 분인가? 왜 예수님을 믿으려고 하는가? 주님의 말씀과 충돌할 때 자기를 내려놓고 말씀을 붙들 수 있는가? 사순절에 자기를 생각해 본다.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교회안내

서울시 관악구 난향동 679-1 T. 02-856-4367 F. 02-867-43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