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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 중 하나가 바울과 에베소교회 장로들이 작별하고 있는 본문입니다. 바울은 자신의 삶과 사역을 회고하면서 에베소교회 장로들에게 유언처럼 당부합니다. 그의 고백 속에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아름다운 마지막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교훈이 들어 있습니다. 바울은 에베소교회 장로들을 만나려고 오는 과정에서 일행을 먼저 배에 태워 보내고 혼자서 앗소까지 걸어왔습니다.(13, 14) 혼자 걸어온 것은 자기 삶을 돌아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혼자 무슨 생각을 했는지 우리는 모르지만 에베소교회 장로들에게 자기 삶을 말한 내용에 담겨 있을 것입니다. 그는 자기의 삶을 돌아보며 19절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곧 모든 겸손과 눈물이며 유대인의 간계로 말미암아 당한 시험을 참고 주를 섬긴 것과이 한 구절에 바울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그의 삶은 한마디로 주를 섬긴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섬긴 것이냐 하면 모든 겸손과 눈물 그리고 시험을 참은 것이라고 합니다. 바울은 자기를 돌아보면서 내가 모든 겸손으로 살았다고 합니다. 위대한 종 바울이 얼마나 할 말이 많았겠습니까? 얼마나 많은 교회를 세우고 얼마나 많은 영혼들에게 전도하고 얼마나 많이 가르쳤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이렇게 주를 섬긴 바울이 첫 번째 남긴 고백은 겸손입니다. 재능이나 능력이나 지식이 아닙니다. 왜 모든 겸손이라고 했을까요? 시작도 겸손이고 과정도 겸손이며 결론도 겸손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주를 섬기는 일에 일관된 겸손의 자세를 잃지 않았습니다.

 

그다음 눈물입니다. 원어에는 눈물이 복수로 되어 있습니다. 많고 잦은 눈물들이 있었습니다. 이 눈물들의 의미는 사역이 힘들고 박해를 받아서 고통스럽다는 뜻도 있지만 안타까움에 흘린 눈물일 수도 있습니다. 그 안타까움은 일차적으로 자신에 대한 것일 수 있습니다. 교우를 도와야 하는데 자기 안에 부족함이 있다보니 눈물이 납니다. 이 눈물은 자기 부족함에 대한 눈물일 뿐만 아니라 공감의 눈물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눈물은 사람을 진실하게 만듭니다. 그는 참아내는 눈물뿐만 아니라 교우들과 공감을 통해 함께 울고 함께 웃을 줄 아는 사람입니다. 사역자들에게는 특히 이런 눈물이 많이 요구됩니다. 은퇴하시는 두 분의 장로님들도 주님을 섬기는 일에 많은 눈물을 흘렸을 것입니다. 힘들어서 울고 못해서 울고 타인으로 인해 가슴 아파서 울고, 진실한 마음으로 울었습니다.

그리고 바울은 유대인의 간계로 말미암아 당한 시험을 참았다고 합니다. 그 시험은 자신이 가장 사랑하고 아꼈던 동족으로부터 온 시험이었습니다. 참는 것은 순교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합니다. 순교는 믿음과 용기가 있다면 눈 한번 딱 감고 할 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참는 것은 날마다 순교하는 일입니다.

 

바울이 말하는 겸손과 눈물과 참음은 자기 결심이나 애씀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 이것은 하나님의 의로운 나라에 대한 갈망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 갈망이 있기에 그는 희생과 눈물을 감수하면서 참고 겸손할 수 있었습니다. 바울에게 그 나라에 대한 갈망은 자기 생명보다 귀한 것이었습니다.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24)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기에 그는 자기 목숨도 기꺼이 바칠 수 있다고 합니다. 은퇴하시는 장로님들은 이 소중한 사명을 발견하여 지금껏 겸손과 눈물과 참음으로 사역하셨습니다. 여러분도 가슴 뛰는 그 일을 발견하여 바울처럼 달려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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