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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장성경공부
2021.08.22 07:33

어두운 터널을 통과할 때(왕상19: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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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스스로 이런 질문을 할 때가 있다. 하나님은 어떤 모습일까? 서양 사람들이 떠올리는 하나님 모습과 우리 같은 동양 사람들이 떠올리는 하나님의 모습이 다를지 모른다. 우리는 흰 수염이 있고 구름 위에 앉아 있는 신선 같은 분을 하나님이라고 떠올릴지 모른다. 서양 사람들은 예수님 모습을 금발에 파란 눈을 가진 30대 백인 남자로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전능하신 하나님, 위대하고 강하신 하나님을 알고 있기에 그런 강력한 모습으로 하나님을 떠올리기 쉽다. 그런데 본문에 등장하는 하나님 모습은 어루만져주시고 안아주시고 위로해 주시는 모습이다.

 

엘리야가 한 로뎀나무 아래에 앉아서 스스로 죽기를 청했다. “여호와여 넉넉하오니 지금 내 생명을 거두시옵소서”(4절) 엘리야는 18장에서 거짓 선지자 850명을 처단했다. 그가 기도했을 때 3년 6개월 동안 내리지 않던 비가 갑자기 쏟아졌다. 위대한 승리가 아닐 수 없다. 하나님이 엘리야에게 맡겨주신 사명이 이스라엘의 종교개혁이었다. 아합왕이 옆에서 그의 승리를 지켜보았으니 이제 곧 개혁정책이라도 나올 줄 알았다. 그런데 이사벨 왕비가 오히려 자신을 죽이겠다고 통보하자 엘리야는 엄청난 두려움을 느끼고 남쪽 브엘세바까지 단숨에 도망갔다. 그리고 한 로뎀나무 아래에 앉아서 자신의 생명을 거두어 달라고 기도하고 있다. 두려움과 함께 좌절감과 절망감이 몰려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이 기도 속에는 하나님을 향한 불만도 들어 있다. 누구보다도 하나님의 능력을 잘 알고 있는 엘리야는 하나님이 고통받는 이스라엘 백성의 형편을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여기고 하나님을 향해 불만스런 목소리를 낸 것이다.

 

그때 하나님이 그에게 찾아오셨다. 선지자로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엘리야를 꾸짖거나 책망하지 않으셨다. 하나님은 한마디도 하지 않으시고 그를 어루만져주시고 떡과 물을 먹이시고 그를 위로해 주셨다. 여기서 주목하고 싶은 부분은 하나님께 이런 불만을 토로할 수 있는 엘리야와 하나님과의 관계이다. 정말 열심히 사역했지만, 현실은 바뀌지 않고 자기 목숨을 노리는 자들은 살기등등하다. 이제 자신은 더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을 것 같으니 저 이제 그만하게 해주세요. 이제 생명을 거두어 가주세요. 엘리야는 하나님과 감히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놀랍다. 그는 하나님 앞에서 무슨 말을 해도 안전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자녀는 부모와 안정적인 애착 관계가 형성되어야 엄마를 안전기지로 삼아 세상을 탐구해 나갈 수 있고 온전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한다. 힘들고 지친 일이 있을 때 돌아갈 안전한 기지가 있을 때 자녀는 맘껏 모험하고 불평을 토로하고 엄마의 품에서 다시 회복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

 

때로는 하나님이 어려운 상황에 침묵하고 계시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하고, 심지어 능력이 되시는 분이시고 이 일을 막아주실 수도 있는데 일이 어렵게 되도록 방치하고 해결해 주시지 않는 것 같아서 하나님이 정말 사랑이신가 헷갈릴 때도 있다. 그때 우리는 엘리야처럼 하나님 앞에 나와서 원망하고 짜증내고 매달릴 수도 있다. 하나님은 그런 우리에게 화를 내거나 책망하지 않으신다. 말없이 받아주시고 위로해주시고 안아주신다. “야곱의 집이여 이스라엘 집에 남은 모든 자여 내게 들을지어다 배에서 태어남으로부터 내게 안겼고 태에서 남으로부터 내게 업힌 너희여 너희가 노년에 이르기까지 내가 그리하겠고 백발이 되기까지 내가 너희를 품을 것이라 내가 지었은즉 내가 업을 것이요 내가 품고 구하여 내리라”사4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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