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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장성경공부
2021.05.09 12:36

은혜 위에 은혜(룻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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룻기서는 은혜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성경이다. 본문은 룻이 보아스 밭에서 이삭을 줍는 장면이다. 당시에는 추수할 때 이삭줍기가 허용되었다. 하나님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 떨어진 이삭을 줍지 말라고 하셨다. 하나님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 룻은 온갖 풍상을 겪고 시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다. 먹을 양식이 부족했지만 어디 가서 일할 곳도 없고 땅도 없었다. 할 수 없이 룻은 남의 밭에서 이삭을 줍게 되었다.

 

이삭을 줍는 장면에서 눈여겨볼 대목이 있다. 룻의 바구니에는 두 종류의 이삭이 담겨 있다. 하나는 룻이 알고 있는 이삭이고, 또 하나는 룻이 미처 알지 못하는 이삭이다. 룻이 알고 있는 이삭은 추수할 때 자연스럽게 떨어진 이삭이다. 이삭을 줍는 것은 원래 은혜였다. 그런데 룻이 알지 못하는 또 다른 이삭이 바구니에 담겨 있다. 이 이삭은 주인인 보아스가 종들에게 명령해서 일부러 길에다 뿌려놓은 이삭이다. 16절 “그를 위하여 곡식 다발에서 조금씩 뽑아 버려서 그에게 줍게 하고 꾸짖지 말라” 보아스도 따뜻한 사람인 것 같다. 대개 주인은 이삭을 땅에 떨어뜨리지 말고 조심해서 추수하라고 종들에게 주의를 주었을 것이다. 그런데 보아스는 실수인척 하면서 이삭을 뽑아다가 땅에 뿌리라고 명령한 것이다.

 

룻은 이삭을 주우면서 이게 은혜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룻이 알고 있는 은혜가 은혜의 전부가 아니었다. 룻이 모르는 은혜도 있었다. 룻은 그것도 모르고 ‘오늘따라 이삭이 많네. 종들이 실수를 많이 하고 열심히 일하지도 않는구나. 그래도 어쨌든 나는 좋아’라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나중에 룻과 보아스가 결혼하면서 다 알게 되지 않았을까? 종들이 말해주었을 것이다. 사실 그날 이삭은 자연스럽게 떨어진 것도 있지만 주인이 일부러 버려두라고 해서 버려놓은 것들도 많았다고. 그때서야 룻은 깨닫게 되었을 것이다. ‘내가 아는 은혜만 은혜의 전부가 아니구나. 내가 모르는 은혜도 있었구나.’ 룻은 은혜 위에 은혜를 받은 것이다.

 

우리도 언젠가 이것을 깨닫는 날이 올 것이다. ‘지금까지 하나님의 은혜로 산다고 생각하고 늘 감사했다. 그런데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구나. 내가 모르는 은혜도 많이 있었구나.’ 오늘은 어버이주일이다.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를 표하는 날이다.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는 은혜에 대해서 감사를 드리지만, 사실 우리가 부모님에게 더 깊은 감사를 드려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가 모르는 은혜도 많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흘린 것만 주운 것이 아니라 일부러 흘려주신 것을 모르고 그냥 내가 주운 것이라고 생각하며 살았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나도 부모가 되어보니까 그제야 알게 된다. 이게 부모님이 일부러 흘려 주신 것이구나. 처음 은혜는 우리가 자식일 때 알 수 있지만, 일부러 흘려 주신 것은 나중에 자식을 키워보아야 알게 되는 것 같다.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고 했다. 자식이 부모가 되고 긴 세월이 걸려야 알아지는 것이 부모님의 사랑이 아닐까 싶다. 젊은 부모들은 자식을 키우면서 비로소 부모님의 마음을 조금 알게 된다. 그리고 부모님에 비해서 난 너무 부족한 부모라는 생각 때문에 자식들에게 미안하기도 한다. 부모의 힘만으로 자식을 제대로 다 기를 수 없다. 자녀 사랑하는 마음으로 은혜를 베풀어 주고 은혜 위에 은혜를 더하면 언젠가 주님께서 룻과 보아스 배후에 섭리하여 더 큰 역사를 이루어가셨듯이 우리 연약한 부모를 통해서도 큰 역사를 이루어 가실줄 믿는다. “우리가 다 그의 충만한 데서 받으니 은혜 위에 은혜러라”(요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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